2018~2019년 회고록

2017년에 회고록을 적으려 시도했으나, 처참히 실패했다.

괜히 어설프지 않은 글을 적어보려는 욕심이, 결국은 시작하지도 완성하지도 못했다.

2019년 회고록은 그런 욕심 부리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적을거다.

적진 못했지만, 2017, 2018년 그리고 2019년까지를 돌아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알고리즘 문제풀이와 토이 프로젝트는 꾸준히 해왔었다.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를 말해주는 내 발자국들이겠다.

사실 2019년은 적을 내용이 별로 없다.

1월부터는 계속 취업 준비로 자기소개서 적고, 내가 뭘 했었는지, 어떤 경험들을 했었는 지, 그 과정에서 무슨 생각을 했었는 지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이 시기에는 아마 이전 프로젝트들의 정리글이나 후기가 종종 올렸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뭘 더 만들어볼까?" 와 "지금까지 한 것을 정리해보자" 라는 두 생각 사이에서 계속 갈팡질팡했었다. 그러다 만들어진게 "로스트아크 서버 알림봇"

그리고, 문제 풀이에 소홀하고 개발만 하다보니 알고리즘 코딩 실력이 형편없어졌다고 생각했다. 입사 준비도 할 겸 시간이 나면 문제 풀이를 자주 했었던 기억이 난다.

2019년에 했던 포스터 디자인은 스스로 정하던 형식을 조금 벗어났다. 선과 도형만으로 안정적으로 만들지않고 당시 분위기나 느낌, 성격을 표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역대 포스터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었다.

합격 발표가 난 후로 7월까지는 학교 생활을 정리했고, 8월부터는 연수와 교육의 연속이었다.
시간이 좀 지나서 10월부터는 미처 못했던 Github 레퍼지토리들 정리했고, 전에 진행하다 말았던 이슈들을 조금 해결해볼까 했다.

그러다 추석과 핼러윈, 크리스마스가 지나 지금이 되었고, 2019년은 그렇게 지나갔다.

오히려 2018년에 대해 적을 내용이 많다.

2017년에 2학기 수업에서 AWS로 프로젝트(Kinesis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를 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러다 Docker를 접했다.

딥러닝을 잘하는 데 자기가 잘하는 지 모르던 후배를 설득해서 네이버 AI 해커톤에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사용되던 툴이 마침 Docker와 유사한 인터페이스였고, 그래서 내가 팀에서 컨트롤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지금보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4월즘에는 네이티브 게임을 계속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Java/Android로 게임 엔진 없이 만들려니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Unity를 연습했고 3차원 지뢰찾기 게임을 만들어 교내 대회 동상을 수상했다. 이 때 금상 수상작이 완성도가 꽤 높고 작품도 멋있었는데, 2019년에 번역기로 금상을 받고보니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

8~9월(여름방학)에는 데드풀2였나 무슨 영화 리뷰 찾아보려다가, 해외 사이트(아마도 IMDb)에서 할리우드 스타 인터뷰하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자막이 너무 그리웠다. 그렇게 출발한 번역기 기획에 형태를 생각하다보니,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Google Cloud Platform도 알아보고, 그러다 실시간 브라우저 음성 번역기 개발이 끝났다.
사실 전부터 AWS 서비스 중에 인공지능 PAAS나 SAAS를 사용해보고 싶었는 데, 마침 잘 걸렸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기억이 맞다면 9XD에서 했던 모임이었고, BOJ 사람 몇명과 만나서 갔다)도 가봤고, 클린 코드 책도 사서 (전부 읽지 못했지만) 읽으면서 많이 느꼈고, 공감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 사이에서 내 성향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있다.

2020년이 어쩌면 그것이 결정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경험들이 모두 연결되어서 물 흐르듯 여기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