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na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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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학생 우수 프로그래머 캠프 후기 본문

후기

삼성전자 대학생 우수 프로그래머 캠프 후기

2017. 11. 3. 22:28 joonas

    [이전 블로그로부터 글 옮김]

    8/24(목)~25(금) 동안 진행된 삼성 대학생 우수 프로그래머 캠프를 다녀왔다.
    캠프 참가 여부를 물어보는 별도의 메일이 왔었고, 대상은 S/W 역량테스트 pro 통과자 또는 타 대회 입상자들이라고 하더라.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큰 고민없이 일찍 신청했다.

    후기를 어디까지 자세히 적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볼까 한다. 전반적으로 장소의 이동이 잦았고, 회사의 분위기 설명이나 회사 소개를 자주 들었다. 그리고 밥은 아쉽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양재역에서 모여서 출발하는지라, 전주에서 출발하긴 꽤 먼 거리였기에 출발 시간을 정하기 애매했다. 같이 가는 친구랑 끝까지 고민하다가 친구는 24일 아침, 나는 23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했다.


    24일 11시에 양재역 앞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50인승정도 되는 큰 버스였다. 버스에서 하스스톤 몇 판 하다보니 서울 R&D 캠퍼스에 도착했다. 그룹으로 나누어서 실제 근무하시는 분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줬는 데, 꽤 많은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있었던 그룹의 개발자분은 클라우드쪽 업무를 하고 계셨는 데, 연구실과 관련한 질문을 좀 많이 했다. 사실 지금 연구실의 주제가 취업 이후에 어떤 가치가 있을 지, 현업에서 어느 정도의 개발이 이루어지는 지 궁금했었다. 생각 이상으로 주제가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간단한 조언이나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점심 먹고는 강당에 모여서 세미나 같은 걸 여러 개 들었다. 삼성 내에서 진행하는 C-Lab의 소개부터, 애자일 프로세스와 개발 문화 정도였다. (C-Lab은 사내에서 spin-off로 창업할 수 있는 사내 벤쳐 프로그램)
    사실 이런 내용은 요즘의 스타트업(또는 실리콘 밸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삼성에서 적용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완성된 큰 기업이라는 이미지때문이었을까, 변화가 심한 이런 프로세스를 차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꽤나 적극적이었다.

    우면동 R&D 캠퍼스에서는 이정도로 끝났고, 저녁 식사와 이후 일정을 위해 수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저녁 식사때는 각 부서의 인사팀 분들이 나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물어볼 수 있었다. 물론 면접때 점수를 더 받고 그런 이점은 전혀 없는 부분이고, QnA를 직접 물어보는 정도의 편함이랄까.


    저녁 이후엔 미니 컨테스트를 했는데, 난이도순으로 A/B/C라 하자면, A는 백트래킹, B는 dp, C는 최적화문제였던것같다. 메모리나 시간제한도 꽤나 넉넉하게 줬었다. (시상식은 다음 날 있었음) 컨테스트가 끝나고 야식으로 치킨/피자를 주더라. 컨테스트 도중에도 과자를 주셨는데.... 약간 하루종일 계속 먹임당하는 느낌이었다. (나쁜건 아니라고 본다)

    밤에 잠이 안와서 새벽 5시쯤 잤다.


    25일 아침에는 pichulia님이 C형 문제 풀이해주셨는데 내용도 좋고 발표를 재밌게 잘 하신다. 점심에는 수원 Digital City에서 다른 개발자분(expert 통과자)이랑 점심을 먹었는데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 원래 PS를 하시던 분이 아니라는 것에 조금 놀랐다. 근데 원래 개발을 진짜 잘 하시던 분인듯.
    지금 삼성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하는 지? 이 부서에선 뭘한다 정도? 들려줬고 S/I/M 이라고 삼성 박물관을 갔는데 퍄- 진짜 박물관이었다. 삼성의 역사를 왜 알아야하나하면서 들어갔는데 나올땐 엄마나여기입사할래엉엉 정도.


    생각보다 자세하게 적은 것 같다.
    정리를 좀 하자면 삼성은 기존의 규모와 수준을 유지하면서, 스타트업의 성격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
    스타트업에서 닉네임을 부르듯, 삼성도 호칭을 생략하고 ~님으로 부르고 있다.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라고 함)

    자율출퇴근제는 귀에 딱지가 생기게 들었다. 어찌됐건 주 40시간만 채우면 된다인데, 다들 여유롭게 오전 10~11시쯤 출근하시는듯. 이거 진짜 좋아보인다. 옷차림도 자유다.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뀐 경험이었다.

    가장 도움이 된 건, 지금 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는 점,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꼈다는 점 정도일 것 같다.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다. 의욕이 마구마구 생기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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